자본연, ESG투자의 지속가능성 심포지엄
국민연금 주주활동에 갑론을박...재무적 관점 논의 필요성
국민연금기금의 적극적 주주 활동과 관련해 “객관적, 정량적 성과평가가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며 “재무적 관점에서 수익률의 지속가능성을 두고 적절한지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자본시장연구원·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ESG투자의 지속가능성’ 심포지엄에서 “국민연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전제조건은 재무적 수익률과 지속가능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연금은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에 대해 의결권행사 및 기업과의 대화 등 주주 활동을 하고 있다. 첨예한 사안의 경우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의결권행사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국민연금의 주주제안, 대표소송 결정 등 적극적 주주 활동에 대해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남 위원은 “투자수익률의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제고로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 위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특정 기업에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경우 기업 가치를 감소시켜 결국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큰 손실을 입히고, 수탁자책임의무에 반한다는 것이 반대의견의 골자다.
남 위원은 “주주대표소송은 경영자와 회사를 분리해 경영진의 잘못으로부터 손실을 배상받아 기업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장치”라며 “주주대표소송이 확대됐을 때 국민연금의 장기수익률에 안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정량적으로 증명돼야 불필요한 의견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위원은 국민연금의 ESG투자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 전략으로 정의했다. 개별 ESG전략이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의 장기적 수익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 평가하고 그 결과를 의사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벤치마크지수를 활용한 패시브 통합전략은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 대한 위탁운용으로 주로 실행된다”며 “그러나 전반적인 운용역량 미흡으로 인해 일반 인덱스 펀드와의 차별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이어 “SRI 펀드 위탁운용은 변동성 축소에 의한 위험조정수익률을 높이거나 위기상황에서의 하방 위험을 보호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직접운용 중 약 84.3조원, 위탁운용 중 약 7.7조원에 ESG투자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채권 직접운용 중 ESG투자가 적용된 자산군은 액면금액 기준 38.2조원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