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주 거래도...3사 일평균 거래량 1만주 수준
전문가 “TDF ETF, 장기투자가 바람직”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TDF(타깃데이트펀드)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거래량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으로 투자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TDF 액티브 ETF 10개 종목은 이날 하루동안 11만7142주 거래됐다. 거래량이 14주부터 8만7862주까지 종목별 편차가 컸다.
◆…네이버 금융 캡처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운용사는 지난달 30일 TDF와 ETF의 장점을 결합한 TDF ETF를 코스피에 동시 상장했다. ETF명은 각각 KODEX(코덱스) TDF액티브, 히어로즈 TDF액티브, ARIRANG(아리랑) TDF액티브다.
삼성과 키움은 2030, 2040, 2050년을 목표로 하는 ETF 각 3종을, 한화는 2060년 은퇴 예정자를 타깃으로 한 ETF까지 4종을 선보였다.
이들 운용사는 ‘국내 최초’를 내세우며 상품 홍보에 열을 올렸으나 거래량은 기대보다 저조했다. 상장일부터 이날까지 10개 종목의 거래량은 총 78만513주, 일평균 1만1150주 수준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127주에서 7만1812주까지 종목별로 다양했다.
히어로즈 TDF의 일평균 거래량은 561주였다. 종목별로 보면 2030(445주), 2040(127주), 2050(1112주)로 거래가 부진했다.
ARIRANG TDF의 경우 일평균 876주가 거래됐다. 각각 2030(167주), 2040(827주), 2050(624주), 2060(1886주)로 나타났다. 2050은 단 1주 거래된 날도 있었다.
KODEX TDF는 2030(3만264주), 2040(4238주), 2050(7만1812주)로 일평균 3만5438주 거래됐다.
◆…한국거래소 제공
TDF는 목표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주식) 비중을 낮추고 안전자산(채권) 비중을 높이는 자산배분 전략을 도입한 펀드다. 여기에 저비용, 환금성, 투명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ETF를 결합한 상품이 TDF ETF다.
TDF는 은퇴시점까지 투자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고 ETF는 쉽고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는 동시에 TDF와 ETF 투자자 성향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 된다. 한 개인투자자는 “장기투자를 하고 싶은데 ETF는 실시간으로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어 금세 매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성종목을 보면 한화는 글로벌 주식 75%, 해외채권 10%, 한국채권 15% 비중이다. 삼성은 글로벌 주식 76%, 한국채권 23% 비중이며 키움은 글로벌 주식 89%, 글로벌 채권 10%, 대체자산 1% 비중으로 투자한다.
TDF ETF는 다른 ETF보다 장기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총보수가 낮은 것이 유리할 수 있다. 2050 기준 총보수는 한화(0.18%), 삼성(0.30%), 키움(0.38%) 순으로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TDF ETF를 단기간에 매도하지 않고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TDF는 은퇴시점을 특정 연도로 가정하고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매매가 편리한 ETF라 할지라도 잦은 매매는 지양해야 한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차라리 해당 자산 ETF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TD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TDF ETF는 ETF를 통한 연금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