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측 ''장 이사, '7억 각서' 윗선은 석대 형이라더니 '조폭위협'에 말 바꿔"
윤석대 "각서도 장 이사도 모른다"... 최근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委서 활동
'7억 각서 단일화카드說'·'친윤계 공작說'은 '낭설'... '윤석대 윗선說'의 결말은?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황정근 변호사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찰 통제 방안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대 자문위원. 황정근 변호사,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상납 의전'을 제공했다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의전 담당자' 장 이사는 자신의 '윗선'으로 윤석대 전 새로운보수당 사무총장을 지목한 바 있다. 윤 전 사무총장은 장 이사에게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핵심인 '7억원 투자유치 각서'를 전달받은 적도 없고 장 이사를 알지도 못한다면서 '윤석대 윗선설(說)'을 일축했다.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해당 각서는 '윗선'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안철수 의원 등 '친윤계'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조세일보에 "지난 7~8일 JTBC가 보도한 음성파일에서 장 이사는 '윗선'으로 윤 전 사무총장을 명확히 지목했다. 장 이사는 '석대 형'을 계속 언급했지만 해당 부분은 비공개 처리됐다"며 "5월쯤 우연히 만난 윤 전 사무총장에게 '장 이사를 아시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그 무렵 장 이사도 '윤 전 사무총장을 모른다'고 잡아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보도된 음성파일에서 장 이사는 3월 말 지인에게 "여기 OO에 OOO라고 국회의원 선거 나갔던 형님이 있어요. 그 형 통해 갖고 이렇게 들어간 거야 지금. 그 사람이 OOO 비서실이야. 그러니까 이 사람이 이걸 들고 가서 얘기를 했을 거 아니에요, 다이렉트로. 이 사람이 (그래서) 뜬 거야. 이해 가요?"라고 말했다. 장 이사는 6월 말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는 "(성접대 물증을) 그러니까 찾고 있으니까 얘기할게요. 윗선에서는 안 돼요, 진짜. 윗선에서 자꾸 홀딩하라잖아요"라고 했다. 지난 8일 밤 공개된 음성파일에서는 "안철수한테 그걸(각서) 보여줘서 합당된 거예요"라며 7억 각서가 단일화 카드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장 이사와 언론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해온 김 변호사는 장 이사의 '윗선' 발언과 '잡아떼기'를 조직폭력배들의 신변위협과 연관 지어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 이사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과 이 대표의 압력이 위협적인 상황이어서 자꾸 '뒷배'가 있음을 일부러 언급했다고 한다"며 "김 정무실장은 '7억 각서'를 받고 대선이 끝나자 반말하고 거드름을 피우면서 '아는 동생'을 운운하기 시작했고 장 이사는 '전라도 조폭'들에게서 연락을 받는 등 신변위협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13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변호사는 7억 각서가 단일화 카드로 활용됐다는 보도가 "허무맹랑한 음해"라는 안철수 의원실의 입장이 맞다고 했다. 그는 "김 정무실장이 단일화 빌미를 만들어 주려고 (장 이사에게) 7억 각서를 써줬다는 말인가. 내로라하는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인 윤 전 사무총장과 김 정무실장을 통해 단일화했다는 게 앞뒤가 맞는가"라며 "안 의원은 윤 전 사무총장도 장 이사도 모른다. 안 의원은 해당 보도 직후 통화했을 때도 '윤석대가 뭐 하는 사람이죠?'라고 물었을 정도다. 안 의원은 바른미래당 시절에도 계속 해외에 있었고,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능구렁이 스타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4월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변호사는 "또 다른 윗선이 있다는 보도는 윤석대의 '윗선'이 '친윤계'라고 주장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인다. 윤 전 사무총장은 '친윤'이 아니라 '새보수(새로운보수당)계'인 '이핵관'이자 하태경 전 새보수당 책임대표와 대전에서 당구를 치며 붙어 다니는 '깐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사무총장이 속한 새보수계는 철저히 자기들끼리만 움직인다"며 그 예로 '인수위 대외비 자료(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기도 현안건의)' 유출사건을 들었다. 이어 "유승민 전 새보수당 의원이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대외비 자료가 윤 전 사무총장을 통해 유출됐다고 알고 있다. 당 대표실 정도에서 힘을 써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세일보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윤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 카카오톡, 문자를 통해 연락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윤 전 사무총장은 ▲장 이사의 윗선인지 ▲유 전 의원에게 인수위 대외비 자료를 유출했는지 ▲행안부 자문위원으로서 경찰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지 ▲(김 변호사가 전한 대로) 필리핀 출장 중인지를 묻는 메시지에 7월 16일 현재까지 응답은 없었다. 윤 전 사무총장은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비서실에서 정책위원으로 근무하던 지난 4월 '장 이사에게 7억 각서를 전달받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런 적 없으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고 답한 바 있다.
최근 윤 전 사무총장과 행안위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위원들에 따르면, 자문위 위원들의 임기는 지난달 21일 황정근 위원장과 한창선 행안부 차관, 윤 전 사무총장의 '경찰의 민주적 관리·운영과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한 권고안' 발표를 끝으로 종료됐다. 위원들은 "자문위는 매주 1회 회의를 했는데 윤 전 사무총장도 회의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카카오톡 단톡방을 통해 소통해왔을 뿐 서로 잘 알지 못한다"고 조세일보에 전했다.
◆…2019년 12월 30일 오후 대전시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대전광역시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오른쪽) 인재영입위원장과 윤석대(가운데) 대전시당위원장,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