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숨고르기’…9.8원 내린 1421.5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전날 영국발 경기침체 이슈와 아시아 통화의 동반약세로 22.0원 폭등했던 반발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고점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8원 내린 1421.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3원 내린 1428.0원에 출발했다. 이후 1430원을 다시 돌파했으나 1420~14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420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장중 한때 22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외국인 매도세 확대 등 불안요소로 인해 환율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기조적인 무역수지 적자, 높아진 장기외채 비중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2010년 이후로 한정하면 현재 환율은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달러 환율의 레벨은 지난 금융위기 수준이지만 대내외 경기상황을 고려하면 연내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을 하회 중이며 미 연준의 추가긴축도 예정돼 있다”며 “미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 커플링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에너지 위기와 맞물린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로 유로화 약세와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