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에 1.7조
설비전환·증설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3조
◆…SK 울산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이번에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는 순환경제 구축(1조 7000억원), 설비 전환·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3조원)로 구분된다. 당장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하는 석유제품의 대체제가 없는 관계로 중장기적으로 설비를 변경하고 그동안 생산해온 석유화학제품을 재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순환경제 구축을 목표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SK지오센트릭이 지난해 밝힌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세계 최대 도시 유전 기업 청사진에 따라 2025년 하반기까지 SK 울산CLX 내 21만 5000㎡ 부지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가 마련되며 연간 폐플라스틱 약 25만톤을 재활용하는 시설이 구축될 예정이다. 세계 첫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해중합·열분해)을 갖추는 곳으로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복합소재의 재활용이 모두 이뤄지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단계적 전환을 위한 설비 전환과 신·증설에 대한 자금 투입도 진행된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처리시설 신설, 환경경영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등 SK 울산CLX를 친환경 사업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SHE(안전·보건·환경) 투자가 계획됐다.
장기적으로는 탈탄소 기조에 따른 연료 수요 구조 변화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기후변화로 에너지전환이 진행될 시 휘발유, 경유 등 육상 수송용 연료는 줄고 친환경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수요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석유제품 생산공정을 화학제품 생산공정으로 전환, 친환경 항공유(SAF) 생산을 위한 공정 신설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밖에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 사업, 넥슬렌 공장 증설 등에 자금이 투입된다. SK지오센트릭이 독자개발한 넥슬렌 등 고기능성 화학제품은 일반 화학제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 도약을 목표로 에너지&석유화학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닌 친환경 투자로 넷제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SK 울산CLX는 2030년까지 탄소 50% 감축, 2050년 넷제로 달성을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로 정하고 생산과정·제품의 친환경화를 추진 중이다.
회사측은 "SK 울산CLX의 탄소감축 노력은 즉시 실행 가능한 공정효율 개선, 저탄소 연료 전환 등을 통해 가시화되는 중으로 동력보일러(전체 공정에 위치한 터빈에 시간당 500~1000톤의 스팀을 생산·공급하는 장치) 11기 중 9기의 연료를 탄소배출이 많은 벙커씨에서 LNG로 교체해 지난해까지 누적 14만 4000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면서 " 남아있는 2기도 2023년까지 LNG로 연료를 교체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연 4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압증류공정(CDU) 열전달 효율 개선을 위해 열교환장치나 배관에 쌓이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첨가제를 주입하고 열전달 효율이 좋은 열교환기와 내부식성 공기예열기를 설치하는 등의 에너지효율 향상 방안이 추진 중이며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할 수 있는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0년간 SK 울산CLX에서 탄소를 포집해 액체 탄산용 원료로 공급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부터 수소 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동해가스전에 저장하는 CCS 실증모델개발 정부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중심의 공정개선, 연료전환 등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탄소감축과 관련된 신기술도 지속 발굴 중"이라면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탈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