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3원 하락한 1424.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5.2원 내린 1430.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1430원 초중반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지면서 1420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11일(현지시간)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연기금 운용사들에게 14일까지 리밸런싱을 완료할 것을 통보했다. 영국 연기금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매각 및 글로벌 자산가치 하락 우려로 증시불안이 확대되면서 파운드화 약세로 이어졌고 아시아 통화도 동반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 우려가 커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최근 원화 약세 심화와 쏠림현상에 대한 외환시장 성격의 빅스텝 단행으로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빅스텝 결정에는 9월 들어 원화가 급격히 절하된 것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평가절하 자체가 여러 경로를 통해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적인 환율변동은 기본적으로 강달러 기조 때문이다. 외환시장 변동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폭은 FOMC와 미국 인플레이션, 국내 외환시장 반응이 주요인이 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외환시장이 9월처럼 크게 불안정할 때 빅스텝이 가능해 보인다”며 “11월 빅스텝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기준금리 4.0% 이상에 대한 우려가 약화된 점과 총재의 금융시장 안정 고려에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발 금융불안 및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금통위 금리인상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상승 전환했다”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