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폐기물 소각 이산화탄소 자원화 연구 착수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심상준 교수 연구팀과 '환경에너지사업소(폐기물 소각시설) 배기가스의 생물전환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탄소 포집·활용) 공동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와 조석주 고려대 산학협력단 단장, 심상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등 양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소각시설에서 폐기물을 태우는 과정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미세조류를 배양한 뒤 가공을 거쳐 플라스틱 대체 원료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SK에코플랜트는 산하 소각시설을 활용해 CCU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고 실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세조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단세포 미생물로 빛과 이산화탄소를 먹이 삼아 생장한다. 자기 몸무게의 2배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 산소와 포도당을 생산해낸다. 미세조류는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가 남으면 포도당을 지방으로 전환해 저장하는데 이 지방의 분자구조가 석유와 비슷해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연구팀은 국내 처음으로 폐기물 처리 소각시설에 미세조류 광배양기술을 적용해 그동안 저감에 초점이 맞춰졌던 이산화탄소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실증을 통해 미세조류를 활용한 CCU 기술의 경제성 등이 확보될 경우 국내외 소각시설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기술의 경쟁력은 배양기술 최적화와 균주 개발을 통한 미세조류 생산량 극대화에 있는데 생장에 필요한 배양기 제작비용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심 교수 연구팀은 세계적 수준의 미세조류 광배양 기술을 보유 중으로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로 미세조류 균주를 배양하고 부산물을 플라스틱 대체재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미세조류를 건조해 식물체 바이오매스를 20% 이상 함유하는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Bio-based plastics)의 원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선 운동환 밑창이나 각종 포장재, 비닐 등에 활용되는 EVA(Ethylene-Vinyl Acetate copolymer) 소재에 미세조류를 혼입한 제품이 출시됐다.

김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자연에서 공급되는 태양광 에너지와 감축이 필요한 이산화탄소만으로 유용한 자원을 만드는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혁신기술을 통해 환경사업을 고도화하고 순환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