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시 수준의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
사의 표명, 국정원장 패스하고 대통령 직보한 것… "절차에 따른 것"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4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사진은 지난 9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사진=연합뉴스]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대해 대통령실은 조 실장이 일신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더 이상 밝히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기자들이 '조상준 기조실장의 사의 표명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아 여러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자 "사유는 개인적 사정으로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이 수용된 것"이라고 간략히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제 조상준 실장이 대통령실에 유관 비서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대통령실은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정원장에게 사의 표명 사실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의표명을 수용함에 따라 국정원장이 이를 받아들이고 인사처에 면직 제청한 후, 대통령이 어제 저녁 재가했다"며 "면직 날짜는 오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원 기조실장의 임면권자가 대통령이지만, 직속상관인 국가정보원장에게 먼저 얘기하지 않고 바로 대통령실에 사의를 밝힌 것이 자연스러워보이지 않는다. 원래 그런 것인지, 인사문제에 대해 갈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설명을 해달라'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의 표명 사유는 일신상 사유라 보탤 말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질문 속에 답에 있다. 임면권자가 대통령이다. 임명도 대통령이, 면직 권한도 대통령에게 있다. 따라서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점에서 그 프로세스에 따라 절차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일신상의 사유'라고 하는데, 왜 하필 국정감사 전날, 그리고 당일날 바로 면직했는지, 정말 개인적인 문제인지, 원장과의 인사 갈등이라든가, 비위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런 부분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확인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계속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거듭 "일신상의 사유라는게 개인적 사정"이라며 "그 외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기자들의 거듭된 조 실장에 대한 개인 비리설, 음주운전 소문 등이 거론되는데 확인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지라시를 근거로 한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예산안과 관련해 준예산 검토 얘기가 있는지, 예산안 통과를 위해 협의할 부분이나, 설득할 근거에 대해 준비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준예산 집행 가능성은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앞으로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까지 한 달 넘게 남았다. 처리 시한까지 대통령께서 직접 국회 협조 절실하다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만큼 법정 처리 시한 내 예산안이 통과돼서 사회적 약자 두텁게 지원하고, 민생위기 극복해 나가는 토대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