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연락 끊겨
제1·2구간 선로 연결 작업 완료
예상 대피 지점에 땅뚫는 시추작업 진행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 닷새째인 30일 오전 사고가 난 광산 제2 수직갱도 앞에서 구조 당국이 작업하고 있다. 2022.10.30 사진: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발생한 광산 매몰로 작업하던 광부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사고 발생 닷새째인 30일 구조인력이 투입된다. 구조당국의 구조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돼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경북 봉화소방서는 이날 오후 4시 실시한 '11차 언론 브리핑'에서 민간 광산구조대와 소방 구조인력 등 구조인력은 구조 통로로 택한 제2수직갱도에서 제1구간(수평 거리 45m)까지 진입에 성공해 현재 제1구간에서 제2구간(약 100m)으로 꺽이는 약 8m 길이의 선로 연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후 8시부터 소방관 4명씩 4개조를 추가로 투입해 구조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암석 제거 작업에 동원될 계획이다.
구조당국은 갱도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매몰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천공기 2대로 땅을 뚫는 시추작업을 통해 구조자들의 생존 여부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
◆…30일 오전 경북 봉화군 재산면 한 광산에서 작업자들이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광산 수직 갱도에서는 지난 26일 펄(토사) 약 900t이 쏟아지는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고립됐다. 2022.10.30 사진:연합뉴스
현재 천공기 구경 76㎜짜리는 수직깊이 92m, 98㎜는 22m 깊이로 파냈다. 땅속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는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관을 투입해 음식물과 구조약품 등을 내려보낸다는 계획이다.
봉화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이 신고를 접수받은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이다.
당시 작업자 7명이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나자 이중 2명은 오후 8시에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오후 11시에 업체측에 의해 구조됐다.
조장 박씨(62)와 보조작업자 박씨(56)는 제1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된 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업체 측은 매몰된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구조활동을 펼쳤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나서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