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사진 로이터>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외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모두 러시아 국경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있었다"며 "지금은 당시 튀르키예(터키)에 있던 주피터 미사일보다 위협이 더 가깝다. 또한 온갖 종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군사 작전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때와 다른 점은 1962년에는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책임과 지혜를 보였지만, 현재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은 그런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지난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 미국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서방이 대화를 준비하기 위해 또 다른 요청을 한다면 언제든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도 서방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분명히 미국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어떠한 논의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론적으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합의를 할 수 있지만, 지난 3월 협상 과정을 고려하면 이러한 합의가 외부의 압력에 따라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