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둔화했던 상승률이 석 달만에 다시 확대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작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과 7월에 6%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8월(5.7%)에 꺾여 9월(5.6%)까지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다시 확대된 것이다. 석유류 가격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오름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물가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9월 0.48%포인트에서 10월 0.77%포인트로 확대됐다.
석유류는 10.7% 올랐지만 가격 상승세는 꺾였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까지 오른 뒤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둔화하고 있다. 휘발유(-2.0%)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전환했다. 반면 경유(23.1%)는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는 9월 2.32%포인트에서 10월 2.20%포인트로 작아졌다.
농축수산물도 5.2% 올라 전달(6.2%)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농산물은 채소류 수급 개선, 축산물은 출하마릿수 증가 등으로 전반적 안정세를 보였"고 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는 6.4% 올랐고 집세는 1.7% 상승했다.
지난달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작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4.2% 상승했고,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도 6.5% 올랐다.
기재부는 "앞으로 물가상승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기간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김장철 채소류 수요 확대, 환율·원자재자격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