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업계 및 전문가들이 중국의 엄청난 내수 잠재력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조치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업계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의 첨단 칩 개발을 막기 위해 규제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이 반도체 산업 성장에 완충장치이자 안정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칩 공정 제어회사인 KLA에서 일한 바 있는 세미 차이나(Semi China) 추 룽(Chu Lung) 사장은 중국의 칩 굴기를 향한 미국의 업데이트된 수출통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사실”이라며 “성숙한 노드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적대감으로부터 보호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 부국장인 탕 웬칸(Tang Wenkan)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개시장 접근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동차와 같은 다운스트림 부문의 엄청난 수요로 인해 5개의 칩 산업단지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임을 밝혔다.
중국 전자상공회의 왕 닝(Wang Ning) 회장은 “중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 덕분에 칩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의 규제에 따라 반도체 부문이 중앙 정부의 지원을 더 많이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저장 대학교 우 한밍(Wu Hanming) 교수는 “성숙한 프로세스 노드에 더 집중하기 위해 로드맵 조정이 필요하다”며 “첨단 공정 기술 개발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수요가 막대한 성숙한 공정 기술 로드맵에 중국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가 싱크탱크인 중국과학원 상하이 마이크로시스템 및 정보기술 연구소 소장인 시에 샤오밍(Xie Xiaoming)은 “중국이 최신 스마트폰의 능력을 높이는 칩 대신 자동차 및 가전제품용 범용 칩과 같은 성숙한 노드 기술에 집중한다면 엄청난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첨단 노드가 없더라도 미국의 제재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