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PI 22개월만에 하락…내수부진에 커지는 'D의 공포'

중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장기간 물가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현지시각)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하락했다. 지난달 PPI 상승률은 0.9%였고, 시장은 10월 1.5% 하락을 전망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 고강도 방역과 부동산시장 둔화, 세계 경기침체 영향에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앞으로 물가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경제분석가는 "내수부진과 수출둔화 같은 악재가 물가하락 우려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으로 "생산자 물가지수에 나타난 물가하락 충격은 1년 전 급격한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분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탄채굴 및 세척업 물가는 16.5% 하락하면서 전월(2.7%)보다 크게 낮아졌고 철금속 제련과 압연가공 업종은 전월 18% 하락한 데 이어 21.1% 떨어졌다.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맞이하고 있어 생산과 소비에 타격을 주는 고강도 방역 조처를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10월 중국 수출입이 줄어드는 등 내수침체와 세계 경기침체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수출은 2983억7000만달러(약 42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로이터가 예상한 4.3%, 전월 5.7%보다 크게 낮았다.

중국 10월 수입도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중국 10월 수입은 2132억2000만달러(약 300조원)로, 지난해 10월 대비 0.7% 줄었다. 중국 월간 수입 감소는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무역수지는 851억5000만달러(약 119조원)로 흑자다. 수출 부진에도 수입이 동반 하락하면서 흑자 폭이 전월에 기록한 847억4000만달러(119조원) 대비 0.9% 증가했다.

노무라 경제분석가들은 "중국의 PPI 하락은 중국이 다른 산업국과 비교해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음을 뜻한다"면서도 "세계 경기침체 확산이 외부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전월(2.8%)과 시장 예상치(2.4%)를 모두 밑돌았다.

식품가격은 7.0% 상승해 전월(8.8%)보다 둔화했고 신선채소 가격도 8.1%로 전월(12.1%)보다 하락했다.

다만 CPI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은 51.8% 상승하며 전월(36%)을 크게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9월과 같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