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1원 오른 1339.1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에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339.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0원 오른 1336.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45.0원까지 치솟았다가 1340원에 육박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인해 1시간 늦춰진 10시에 개장했다.

미 연준 인사들의 계속된 매파적 발언에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국채 시장의 복원력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채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이 경제에 전달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면 경기가 둔화되어야 한다”며 “아직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노동시장이 약화됐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매파적 발언을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미 연준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을 평가하기 전에 금리를 최소 1%p 추가 인상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하기 전에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국의 최종금리가 4.75%~5.25%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연준의 지속적인 긴축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미국 국채의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됐다. 이는 향후 달러 상승 압력으로 작용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확대되는 장단기금리차 속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달러에 대한 수요 증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오늘 영국에서 발표 예정인 재정 계획과 관련해 파운드화 및 유로화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제임스불러드, 닐 카시카리를 포함한 5명의 연준 위원들이 발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