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원 오른 1340.3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입장 선회)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정부가 외환 수급 안정화 방안을 언급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340.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9원 상승한 1345.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46.3원까지 올랐다가 1335.5원까지 내렸으나 이내 상승하며 1340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됐다. 전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기준금리(4.0%)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구간에 있지 않다”라면서 “5%~7% 수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연준의 궁극적인 임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물가 상승세가 멈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 이후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가 다소 느슨해지며 미 국채 주요 벤치마크인 2년물, 10년물 등 수익률과 달러인덱스가 하락했지만 연은 총재들의 발언에 피봇 기대감이 약화되고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정부의 외환 수급 안정화 방안 언급에 원·달러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연기금 등 주요 공적 기관투자자의 기존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향후 해외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등 방안을 주무 부처를 통해 관련 기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다시 한번 연준의 최종금리 경로에 대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체감 강도는 이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시장이 선반영한 금리 수준(5%)보다 더 높게 형성이 된다면 국채금리의 기술적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 이 경우 최근 낙폭이 컸던 달러인덱스가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