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개막…BTS 정국, 한국 가수 최초로 개막식서 열창

거센 보이콧과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카타르 월드컵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개막 공연과 함께 전세계 축구 팬들 앞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선 제22회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회식이 열렸다. 배우 모건 프리먼의 환영 인사와 낙타와 함께하는 아랍 테마로 개회식이 시작됐고, 한국 보이그룹 BTS 정국이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OST) ‘드리머스’(Dreamers)로 개막 공연을 펼쳤다.

이날 개최국인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앞두고 경기장에는 카타르의 국왕인 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를 비롯 중동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하면서 수년간 갈등 관계에서 연대로 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안토니우 구테후스 UN 사무총장과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이 참석했다.

 
사상 처음으로 아랍 지역에서, 그리고 겨울에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12월 18일 오후 6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29일 동안 펼쳐진다. 각 대륙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32개국이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이후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카타르 8개 경기장에서 총 64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월드컵 개최를 위해 2000억 달러가 넘는 인프라를 구축한 이번 월드컵에서 노동자 학대와 차별, 관계자 매수 등 뇌물 수수 혐의 등 인권문제 등은 외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10년 월드컵 유치 확정 이후 경기장, 도로 등 월드컵 인프라 건설 현장에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그대로 노출됐으며 6500여 명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같은 이유로 카타르에선 개막 전부터 곳곳에서 ‘피에 젖은 월드컵’이라며 ‘보이콧 카타르’ 선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우리 축구대표팀은 안면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손흥민 선수를 앞세워 12년 만의 원정 16강에 도전한다. 손흥민 선수 역시 역대 한국인 월드컵 본선 최다골인 4호 골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밤 10시 우루과이, 28일 밤 10시에 가나, 12월 2일 밤 12시에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