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에서 연설하는 황준국 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황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한국은 북한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ICBM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이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안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ICBM 시험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미국의 허수아비'라고 조롱한 성명을 언급한 뒤 "북한은 유엔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특히 "우리는 북한이 안보리의 무대응과 분열을 최대한 활용해 핵무기를 개발하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지난 5월 안보리가 2개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한 이후 탄도미사일 40발을 발사하고 핵무기 사용 문턱을 크게 낮춘 새로운 핵무력 정책을 공포했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북한의 ICBM 발사시 추가 제재가 규정된 안보리 결의 2397호와 관련, "북한은 이제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다"면서 "안보리는 북한이 올해에만 ICBM을 8번 발사한 것을 보면서도 공약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이제는 북한의 무모한 핵 야망에 대해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안보리 이사국들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제재 결의안 대신 제안한 의장성명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황 대사는 "그것은 세계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수한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대사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도발의 이유로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의 최근 불법 도발에 핑계는 없어야 한다.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실시돼 왔고, 본질적으로 방어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결코 북한의 불법적인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위한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황 대사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북한을 대변하는 것은 건설적이지도 않고, 책임감도 없으며, 북한이 잘못된 길을 선택하도록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며,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사진 로이터>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결의안 채택에 노골적인 방해(비토권 행사)를 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보리의 다른 서방 이사국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지역의 긴장을 높이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다며 북한에 도발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주유엔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미국 탓으로 돌리며 한반도 주변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대북 제재를 완화할 것을 주장했다. 장쥔 중국대사는 "북한을 규탄하고 압박하기만 하면 안 된다"면서 "대화로 복귀하기 위해 미국은 신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회의가 결의안 채택이나 공동 성명 없이 끝나면서 미국은 제재 결의안보다 대응 수위가 낮은 의장 성명을 제안하겠다고 밝혀 향후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