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보유한 두나무, 전년比 매출·영업익 각각 66.3%·76.6%↓
3분기 매출, 업비트(2719억원)·빗썸(690억원)·코인원(301억원) 順
빗썸-코인원 매출 격차, 1124억->389억으로 감소... 2위 경쟁 본격화
◆…두나무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하며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빗썸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2위 거래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업비트, 빗썸, 코인원]
두나무가 전년 동기 대비 큰폭 감소한 3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카카오뱅크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코인원은 약진하며 빗썸과의 2위 거래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인원과 빗썸과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두나무(대표 이석우)는 전년 동기 대비 66.3% 감소한 2719억원의 3분기 매출액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6.6% 줄어든 1688억원을, 당기순이익 역시 72.7% 감소한 1600억원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업비트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지난해 가상화폐 강세장 속에 특수를 누려왔으며 지난해 2분기에는 1조43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투심이 악화되면서 업비트를 포함한 거래소들의 거래량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가상화폐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11조3천억원 대비 53.1% 급감했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인마켓캡에서 거래소 3사(업비트·빗썸·코인원)의 24시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업비트는 2조5000억원(22.08.31)에서 42.4% 감소한 1조4386억원(22.11.30)을 기록했다. 빗썸은 같은 기간 7690억원에서 62.5% 감소한 2883억원을, 코인원도 1800억원에서 51.8% 감소한 867억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 거래소 3사(업비트·빗썸·코인원)의 24시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업비트는 2조5000억원(22.08.31)에서 42.4% 감소한 1조4386억원(22.11.30)을 기록했다. 빗썸은 같은 기간 7690억원에서 62.5% 감소한 2883억원을, 코인원도 1800억원에서 51.8% 감소한 867억원을 기록했다. 자료출처=코인마켓캡, 더벨
두나무의 올 3분기 매출은 2719억원으로 경쟁업체인 빗썸코리아(690억원)와 코인원(301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월등한 매출 규모를 보이고 있고, 순이익 또한 1600억원으로 빗썸코리아(287억원), 코인원(137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지만 규모면에서 큰폭 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 및 자본시장 위축 등으로 루나·테라 사태, 셀시우스 사태, FTX 파산 등 해외 가상화폐 업계발(發)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시장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나인 고팍스는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의 인출 중단으로 자사 발생 암호화폐인 고파이(GOFI) 상품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고파이 출금지연 사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서비스 중단으로 발생했다. 그 결과 고파이의 자유형 상품의 출금이 막혔고, 당초 자유형 상품에 한정될 것이라는 고팍스의 설명과는 달리 24일부터는 고정형 상품의 원금과 이자 지급 역시 막힌 상황이다.
고파이는 고팍스가 제공하는 가상자산 예치서비스로 은행 예금 상품처럼 예치하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따라 시세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다. 자유형은 언제든 암호화폐 입출금이 가능하고, 고정형은 기간이 고정돼 있다.
이같이 관련업계가 파산 또는 자금인출 중단 등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나무가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다시 한번 재현해 내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두나무 관계자는 "대체불가능토큰(NFT)와 메타버스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도전과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고 향후 대응방침을 밝혔다.
한편,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자리를 놓고 빗썸과 코인원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코인원은 올 들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대비 142.7% 급증한 301억원의 3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2위인 빗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코인원은 전날(29일)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일반 은행에 비해 비대면 계좌개설이 용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원과 카카오뱅크와의 실명계좌 제휴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는가'를 묻는 기자 질문에 "기존 카카오뱅크 이용자들은 코인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빗썸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나무는 전년 동기 대비 66.3% 감소한 2719억원의 3분기 매출액을 29일 공시했다. 경쟁업체인 빗썸코리아(690억원)와 코인원(301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월등한 매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