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12대 카메라로 선수들 관절 움직임을 29개로 나눠 측정
공인구 ‘알릴라'에 센서 탑재해 초당 500회 이상 공의 위치 감지
SAOT 기술...카메라 트래킹과 인체의 모션 인식 기술 활용
'하야(HAYA)' 카드로 관중 안면 인식 대조 신원 파악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사진:FIFA홈페이지 캡처
지난 21일 개막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첨단 IT 기술이 도입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 월드컵에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프사이드는 부심이 패스를 넣은 선수의 발이 공에 닿은 시점과 수비팀 선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해 오심이 많은 반칙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골라인 판독 기술(GLT)을 도입했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활용해 오프사이드 오심을 해결했다.
그러나 VAR 판독 시간에 많은 시간이 걸리면서 경기의 흐름이 끊긴다는 지적이 나오자 FIFA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SAOT 기술을 선보였다. SAOT는 카메라 트래킹과 인체의 모션 인식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릴라. 사진:FIFA홈페이지 캡처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12대의 카메라는 선수들의 관절 움직임을 29개로 나눠 어느 위치에 있는지 측정한다. 센서가 탑재된 공인구 ‘알 릴라(AL RIHLA)'에는 관성 측정 광대역 센서(UWB)와 관성측정센서(IMU)가 내장되어 있어 초당 500회 이상 공의 위치를 감지해 비디오판독시스템(VAR)으로 전송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분석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 후 주심에게 알려 최종적으로 판정한다.
◆…딥러닝과 다양한 데이터로 한 카타르 월드컵에서 오프사이드 논란을 최소화한 SAOT 사진:FIFA홈페이지 캡처
SAOT 기술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이변의 경기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SAOT는 21일 카타르와 에콰도르 개막전 전반 3분만에 오심을 잡아 첫 골을 무효로 만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세 차례 노골이 선언돼 패배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안팎 곳곳에서도 최신 IT 기술이 돋보였다.
◆…그라운드와 직접 맞닿은 커다란 통풍구에는 강력한 찬바람이 공급된다. 사진:FIFA홈페이지 캡처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테키는 11월 평균 최고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카타르의 날씨를 고려해 8곳의 경기장에 인공지능으로 관리하는 중앙집중식 기술 허브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사우드 압둘라지즈 압둘 가니 카타르대 교수가 설계한 공조시스템은 태양열 발전으로 얻은 전기로 물을 차갑게 식히고, 경기장 각 구석에 있는 열교환기의 파이프에 그 냉각수를 흘려보내 공기의 온도를 낮춘 뒤 관중석과 경기장 주변에 배치된 노즐로 내뿜는 방식이다.
◆…관중석 아래에 자리한 찬공기 통풍구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경기장마다 관중석 의자 아래쪽에 통풍구가 1500개씩 설치되어서 경기장 전체의 온도가 평균 20도 정도로 유지된다. 적외선 카메라로 관중들의 체온을 측정해 냉방 온도와 방향을 조절하기도 한다.
AI 기술은 보안과 안전 유지에도 적용됐다.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보안을 유지할 뿐 아니라 관중 밀집도도 분석했다. 카타르 관제센터의 기술팀은 경기장마다 설치된 2만여대의 보안카메라와 센서 등이 수집한 데이터들을 AI가 분석해 병목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제 센터의 보안 기술자들은 24시간 대기하며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중앙 통제센터에서는 신원 확인 애플리케이션(앱) '하야(HAYA)' 카드에 올린 관중의 얼굴 사진, 여권 정보와 실제 경기장 좌석에 앉아있는 관중의 안면을 인식하고 대조해 신원을 파악한다.
월드컵 최대의 관심은 우승의 영광을 어느 나라가 차지할 지다.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영국의 앨런 튜링 연구소는 1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브라질이 2만5000여회 우승하는 결과로 전체 25%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연구팀의 AI도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봤다.
인공지능 승부 예측은 경기 데이터를 분류·분석해 그 결과를 디지털 코드로 구조화해 도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경기 내 돌발 변수까지 반영하기 어려워 이변과 반전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