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실점’ 韓, 전반전에만 4골 실점… 개인기량차 확인
전반 4골 허용은 1954년 이후 68년만의 기록... 수비 허점 드러나
후반은 한국이 오히려 앞서기도... 백승호 첫 골 기록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대표팀 손흥민이 전반을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세계 최강의 '삼바 축구' 브라질과 만났다.
한국은 골키퍼 김승규를 비롯해, 김진수 김민재 정우영 황인범 조규성 이재성 황희찬 김문환 김영권 그리고 주장 손흥민이 선발 출격했다.
브라질은 조별 예선전에 출전한 선수 출심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네이마르가 한국전에 전격 출전, 무게감을 더했다. 네이마르는 현존 세계 최고 축구선수 중 한명이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선제 실점하며 무너졌다. 전반 12분엔 문전 혼전 끝에 브라질에 페널티킥을 내어줬고,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가볍게 차 넣었다. 0-2.
전반 28분께 한국은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히샤를리송이 카세미루의 침투패스를 받은 뒤 슈팅을 날렸고, 가볍게 골키퍼 김승규 오른쪽을 뚫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0-3.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 히샤를리송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비해 한국의 공격은 다소 무기력했다. 전반 16분경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깜짝 중거리슈팅을 시도했고, 강하게 골문 구석으로 향한 공을 알리송이 어렵게 쳐냈다. 만일 이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면 분위기가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슈팅이었다.
전반 25분, 전반 32분 두 차례에 걸쳐 황희찬은 브라질 문전을 위협하는 중거리슈팅 등을 날렸지만 번번이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에 막혔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한 것은 1954년 이후 68년만의 기록이다. 남미 축구에 약한 모습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휴식시간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후반 5분께 아쉬운 순간을 맞이했다. 손흥민이 브라질 문전에서 강하게 날린 슈팅이 또다시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에 걸려 무산됐다.
한국팀의 첫골은 후반 30분경 후반 교체되어 들어온 백승호에 의해 이뤄졌다. 문전 혼전 중 브라질 수비수의 헤드로 튀어나온 볼을 후방에 있던 백승호가 강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1-4.
골맛을 본 한국은 이후 황의조를 긴급 투입해 공격라인을 강화하며 줄기차게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34분 조규성의 강한 슈팅이 알리송의 선방에 걸렸다. 하지만 이는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브라질은 35분께 이날 페널티골을 기록한 네이마르를 교체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발목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았다.
양팀은 이후 10여분간은 눈에 띄는 공방을 펼치지는 못했다. 추가 한골이 절실했던 한국과는 달리 브라질은 승리를 확인한 듯 다소 느슨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45분 종료후 4분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한국팀은 아쉽게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고 최종 1-4의 스코어로 브라질에 패해 8강 진출이 무산되며 월드컵 ‘원정 8강’의 꿈은 4년 뒤로 미뤄졌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피파(FIFA)랭킹 1위인 브라질과 싸운 한국 축구대표팀은 비록 많은 골을 내주면서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후반전은 전반전과는 달리 한국팀이 오히려 앞서는 경기를 펼쳤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 월드컵이지만 손흥민·김민재가 공격과 수비에서 세계 톱클래스임을 확인했고, 조규성·황희찬 등 타점 높은 화력과 이강인·김영권·황인범·김진수·정우영·이재성·김문환 등 패기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있음도 확인했다. 골키퍼 김승규도 고비마다 실점하지 않는 든든한 수문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