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관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중국 신화통신,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초청을 받아 사우디를 국빈 방문했다.시 주석은 이날 에어차이나 보잉 747기를 타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리야드 주지사인 파이살 빈 반다르 왕자의 환영을 받았다.
시 주석은 오는 9일까지 사흘간 사우디에 머물며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다른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고 중동 지역 영향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NN은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중 사우디와 중국이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과 아랍 세계 사이에 대한 최대 규모 외교 활동"이라며 "통합과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9월 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CNN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중동 국가들에게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양국 간 교역액은 지난해 873억 달러(약 115조2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중국이 사우디에서 수입하는 원유량은 중국 총 원유 구입량의 18%이며, 올해에만 지난 10월 기준 7354만t을 수입했다.
앞서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권 유린을 옹호한다는 비판에도 석유 증산 등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를 찾았다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원유 증산 문제를 논의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 등이 포함된 오펙 플러스(OPEC+)는 되레 증산을 대폭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