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걸린 이란의 반정부 시위 플래카드. 지난 9월 이란에서 히잡을 바르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히잡법 위반으로 구금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는 석달 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란에서는 만 9세 이상 모든 여성은 예외없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써야 한다. 히잡을 쓰지 않거나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으면 도덕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된다. <사진 로이터>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이날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의 형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사법부는 라나바드가 지난달 17일 수도 테헤란에서 동쪽으로 740㎞ 떨어진 마슈하드에서 흉기를 휘둘러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했다면서 그가 '모하레베'(알라의 적·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라흐나바드에 대한 형 집행은 마슈하드 도심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밧줄에 묶여 크레인에 매달려 숨진 라흐나바드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다.
이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첫 사형이 집행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집행된 두 번째 형이다.
앞서 사법부는 지난달 13일 반정부 시위대 관련자에게 처음으로 사형을 선고한 데 이어 이달 8일 모센 셰카리(23)에 대한 첫 형을 집행했다. 당시에도 사법부는 셰카리가 테헤란의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월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망에 분노한 시민들이 그의 생전 사진을 몸에 두르고 '여성 해방'이란 문구를 손에 든 채 이란 정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사진 로이터>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488명이 숨졌고 구금된 시위 참가자는 1만8200명에 달한다.
인권 관련 비정부기구인 국제 앰네스티도 최근 이란 고위 경찰의 서명을 받은 문서를 인용, 수감자에 대한 사형을 가능한 한 빨리 집행할 것과 보안군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형을 공개 집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 안보정책 고위 대표 <사진 로이터>
제재 부과 대상자 가운데 개인 4명과 단체 4곳은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하는 데 관여했으며, 나머지 20명과 단체 1곳은 이란의 시위 진압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문서에 따르면 대상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는 드론 부품 관련 연구, 설계 및 제조와 관련한 이란 기업과 시스템 수출, 러시아군 훈련을 담당하는 이란 관리가 포함됐다. 특히 이란 정권을 대표하는 국영 IRIB 방송사와 대표 페이만 제벨리, IRIB 앵커로 활동 중인 알리 레즈바니 및 여기자 아메네 사다트 자비푸르 등 3명이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EU는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급을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EU의 9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은 회원국 간 이견으로 무산됐다. 이들은 러시아 개인 200명과 단체에 추가 제재를 하는 데 원론적으로 동의했지만, 여전히 제재안 전체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었다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말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