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6차례 자해 "폐 기능 상실할 수도…매우 위중"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키맨’ 김만배 씨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김 씨의 부인은 이날 기자와 만나 김 씨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현재 폐 기능이 상실될 수도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김 씨는 외투와 속옷이 다 젖었을 만큼 피를 많이 흘렸고 이날도 폐에 피가 고여 380ml 빼는 치료를 받았다.

현재 김 씨는 폐 기능이 상실될 수도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며 여전히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심리적 불안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지난 14일 오전 2시부터 4시, 오후 1시 모두 3회에 걸쳐 6차례 목과 가슴에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다.

김 씨의 부인은 “오후 2시와 4시 통화했을 때 남편이 ‘변호사와 회의 중’이라고 해서 그 말을 믿었다”라며 “평소에도 남편이 ‘내가 죽어야 끝이 난다’ 이런 얘기를 자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 이후) 남편에게 왜 의리 없이 혼자 죽으려 했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면서 “지난해 남편이 구치소에 들어가기 전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준비했는데 말렸었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일각에서는 김 씨가 검찰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박성배 변호사는 “김 씨가 며칠 사이 ‘자꾸 뭘 만들어내라고 검찰이 압박하는데 허위 진술을 하든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 뭔가를 진술해야 할 것 같다 그게 두렵다’ 라는 등의 토로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만배 씨는) '더 이상 나에게 진술을 압박하지 말라' 또는 '사실과 다른 진술을 요구하지 말라', '만약 내가 사라지면 지금까지 검찰이 포착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 단계에서 유죄 입증을 해내지 못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검찰에게)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