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49재에 아크로비스타에 떡 돌려야 했나"
與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사에서 열린 49재 참석"
이태원에서 참사 희생자 기리는 시민추모제 열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에어돔 부스를 방문,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2.12.16 사진:연합뉴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16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추모제에 불참한 것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49재, 대통령은 어디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부대변인은 “158은 그저 숫자가 아니다. 158명의 생명이 가족 곁을 떠난지 49일이 되었다”며 “참사 날 희생자들에게 그리고 지금 유가족에게 ‘국가’가 존재할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같은 날, 다른 축제 현장에서 이렇게 활짝 웃어야만 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 부대변인은 “158은 그저 숫자가 아니다. 158명의 생명이 가족 곁을 떠난지 49일이 되었다”며 “참사 날 희생자들에게 그리고 지금 유가족에게 ‘국가’가 존재할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같은 날, 다른 축제 현장에서 이렇게 활짝 웃어야만 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잇따라 글을 올리며 윤 대통령이 사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 떡을 돌린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49재에 아크로비스타에서 떡을 돌려야만 했습니까? 49재에 다른 축제현장에서 활짝 웃으며 술을 사야 했습니까”라며 윤 대통령의 이날 행보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트리 점등을 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16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인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한 후 ‘국민선정 100대 제품’ 판매 부스 등을 돌며 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방짜유기 둥근술잔을 고르며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 부부는 오늘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진행된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며 "행사 시작을 알리는 점등식에 참여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사고 현장 인근에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로 참사 49일 시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2022.12.16 사진:연합뉴스
한편 비슷한 시간 이태원역 앞 도로에서는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연 추모제에는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추모의 마음을 전하려는 시민들로 도로는 가득 찼다. 시민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손팻말을 들고 유족을 위로했다.
희생자 고 이지한씨의 부친인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대표발언을 통해 "아직도 우리의 자식들이 어떻게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는지 국가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은 우리 아들딸들이 이승에서 머무는 마지막 하루다"며 "우리의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안전한 곳에서 더 좋은 부모님의 아들딸들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고 이지한 씨의 아버지인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앞줄 왼쪽 세번째) 등 유가족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2.12.16
이날 추모제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의원 10여 명,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추모제에 참석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추모제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얼굴 사진을 직접보니 더 가슴이 미어진다. 먹먹하다"며 "유족 한분이 제 손을 잡고 '반드시 한을 풀어달라'시며 우셨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사에서 열린 49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픔을 기억해서 낮은 자세로 무거운 마음으로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살필 것"이라며 "유가족과 희생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실을 규명해서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게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