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벨라루스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선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최대 우방국으로서 참전 압박을 받아온 벨라루스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면서 조만간 러시아가 공격 수위를 크게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WGTRK은 1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중대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WGTRK의 프로그램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의 진행자 파벨 자루빈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국방부 확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발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DPA통신은 실제 푸틴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한다면 러시아의 경제 체제를 전시체제로 개편하는 내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작전'이라 칭하며 전쟁 수행에는 다소 거리를 둔 채 내정에만 몰두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던 푸틴 대통령은 최근 들어 직접 전쟁을 진두지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군사령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작전 수행에 대한 군사령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오는 19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벨라루스 방문과 관련해 "러시아·벨라루스와 맞댄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수호하는 것은 늘 최우선 순위"라며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방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례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을 향해 강력한 대공 방어망 지원도 재차 호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상황이 이처럼 전개됨에 따라 러시아군이 신년을 전후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리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육군 대변인은 자국 통신사 UNIAN에 "적이 연말에 우크라이나에 (신년) ‘축하’ 메시지를 전해올 수 있다"며 "저들은 목표물 우선순위를 정해뒀다.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곳이 저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