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벨라루스 흡수 통합설에 "아무 의미 없다"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러시아의 벨라루스 흡수 통합설에 대해 부인했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의에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 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적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통합을 막고 싶어한다"며 이 같은 관측을 악의적 루머라고 일축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 등 동맹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권력 기반을 의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진격한 러시아군도 벨라루스에서 출발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벨라루스가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흡수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방문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두고 "어리석고 근거 없는 날조"라고 부인했다.

  이와 별개로 푸틴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를 중심으로 한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는 지난 수십 년간 협력해온 좋은 이웃이자 진정한 의미의 동맹"이라며 "경제 분야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이런 관점에서 협력하고 해결해왔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최근 안보 문제와 협력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단순히 물자를 서로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첨단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공동 개발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양국 안보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공동으로 취하기로 했다"며 정기 합동 군사 훈련 및 기타 작전 행사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위해 러시아가 핵무기 탑재용으로 개조된 벨라루스 공군기 승무원에 대한 훈련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협력은 처음이 아니며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수십 년간 유사한 훈련을 진행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강화는 우리의 힘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확인받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벨라루스 혼자서 독립을 지킬 수 없다"면서 러시아와의 안보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