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북부서 규모 6.4 지진으로 2명 사망

20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해안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주택과 도로, 수도 시스템 등이 파손되고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훔볼트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이 지진으로 최소 1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명은 사망했다.

태평양 표준시로 오전 2시 30분(PST)께 발생한 지진은 약 80회의 여진이 뒤따랐으며 홈볼트 카운티의 샌프란시스코 북쪽 215마일(350km)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이 지역은 지진 활동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은 "지진으로 인해 구조물 1개가 불에 탔으며 건물 2개 동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트랜스 베이어 대변인은 "지진 발생 후 70건의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보안관 사무실을 인용해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은 머리에 부상을 입은 어린이이고 다른 한 명은 고관절이 부러진 노인이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지진 피해로 인해 훔볼트 카운티의 최소 4개 도로가 폐쇄됐으며 가스관은 파열 가능성으로 인해 폐쇄했다고 알렸다.

응급 구조대 관계자는 펀데일 인근 도시인 포르투나, 리오 델에서도 수도관이 파손됐고 약 22채의 주택에는 안전하게 거주할 수 없다는 표시인 ‘빨간색 태그’를 부착했다고 전했다.

인근 유레카 마을에 사는 자넷 칼데론(32)은 "당시 이미 깨어 있었는데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 두 마리의 고양이가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침실을 정말 세게 흔들었고 책상 위의 모든 것이 쓰러졌다"고 말했다.

마크 길라두치 캘리포니아주 비상대책본부장은 "캘리포니아의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이 작동했다"며 "처음 진동이 울리기 10초 전 북부 캘리포니아 주민 300만 명의 휴대전화로 전자 경보를 보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눈에 띄는 진동을 일으키는 지진은 일상적이지만 진도 6.4의 지진은 흔하지 않다.

캘리포니아 지질조사국의 신시아 프리드모어 선임 지질학자는 기자회견에서 "지진이 발생한 곳은 해안에서 약 2마일 떨어진 해저에 여러 개의 지각판이 모여 있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지난 100년간 6.0~7.0 범위의 지진이 40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공=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