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는 여러 원인으로 안면신경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며,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의 한쪽으로 마비 증상이다. 증상이 처음 발생한 후 2~7일간 증상이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눈과 입이 반대쪽으로 비뚤어진다고 해 한의학적으로는 구안와사(口眼喎斜)로 불린다. 지난 2018년 기준 안면마비의 국내 유병률은 10만 명당 95.37%에 달한다.
안면신경 손상의 원인으로 신경 내 종양, 외상, 감염과 같이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빈발하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인 벨마비이다. 이성 대상포진으로 발생한 안면마비는 특징적으로 외이도의 수포를 관찰할 수 있는데, 종양으로 인한 경우는 진행이 느리고 회복 경과가 잘 보이지 않는다.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경우 안면신경마비 외에 여러 신경학적 이상 징후가 동반된다.
안면부 마비 증상이 발생하기 2일 전 안면부 감각이 둔하거나 움직임이 전과 같지 않거나, 귀 주변의 통증, 소리가 크게 들리는 청각과민과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측면의 얼굴 움직임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이마 주름, 팔자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세수할 때 눈이 따갑거나 안구 건조감을 느낄 수 있으며, 오히려 눈물 분비가 과다해질 수 있다.
여기에 입이 반대쪽으로 돌아가고 제대로 오므려지지 않아 음식물, 양칫물이 샐 수 있다. 이명, 귀 주위 통증, 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작게 들리는 변화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얼굴과 목의 이상감각,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한약과 침 치료, 약침 치료, 뜸 치료를 통해 안면마비를 치료하고 있다. 안면마비는 증상이 발생하고 치료를 빠르게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다. 증상이 있는 부위가 안면부이기 때문에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3주간의 급성기 동안 치료를 가급적 매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한의원에서는 안면부와 상하지 혈자리에 침 치료, 약침 치료를 시행하며, 급성기 이후 약침 치료 시에는 자하거 약침을 사용한다. 약침액에는 면역인자와 신경회복에 필요한 재생인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안면마비 이환 시 환부에 온열 자극을 시행하거나 마사지를 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를 통해 혈액순환과 신경 회복을 돕고, 양방에서는 스테로이드와 함께 혈관확장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리와 치료가 함께 이루어졌을 때 예후가 더 좋다. 이외에도 안면마비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많다.
안면마비의 예후는 신경 손상의 정도와 안면 근육의 마비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신경 손상이 불완전한 경우 회복될 수 있으며, House-Brackmann Grand에서 낮은 등급일수록 예후가 좋다. 또한 3주 이내에 회복이 시작되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실제로 안면마비에 대한 연구결과 85%가 3주 이내에 회복을 시작했으며, 71%는 완전 회복, 13%가 경미한 후유증, 16%에서 연합운동과 구축감, 악어 눈물로 불리는 눈물샘 과다 분비와 같은 후유증이 남았다. 이성 대상포진으로 인한 안면신경마비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보다 예후가 더 좋지 못하다.
◆…수원 경희수한의원 송지훈 원장. 사진=수원 경희수한의원 제공
송 원장은 “안면마비의 예후관리를 위해선 금주, 금연이 필수적이다. 음주는 급격하게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고,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절되지 않는 당뇨가 있는 경우 안면마비의 예후가 더 좋지 못하므로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