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사인 '유진 초이' 황기환 지사, 100년 만에 고국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등장 인물 가운데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1일 국가보훈처는 최근 황 지사가 안장된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과 유해파묘를 합의해 유해봉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황 지사의 유해 봉환을 추진해왔으나 올리벳 묘지 측이 유족 없는 유해 파묘 및 봉환은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난항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순국 100주년인 올해 유해를 봉환해 한국인의 염원에 호응해달라며 묘지 측을 설득한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유해가 봉환되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생을 바치셨던 황기환 지사 유해를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고국과 우리 국민들의 품에서 영면하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1919년 6월 프랑스 베르사유 평화회의에 참석차 파리로 온 김규식을 도와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독립 선전활동을 벌였다.

1921년 4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됐으며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한국 외교사업을 후원하는 등 독립운동을 위해 힘쓰다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을 거뒀다.

황 지사의 일생은 지난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로 각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