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0원 내린 1220.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3원 하락한 1220.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216.6원까지 내렸지만 1210원대를 방어하지 못하고 122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FOMC 회의의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되었지만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dovish(비둘기파적, 온건) 발언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FOMC 정책결정문은 중립적이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dovish 했다고 평가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고 표현한 점,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서 ‘정도’로 변경한 점은 dovish하나 지속적인(ongoing) 금리인상이 2차례 이상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은 hawkish(매파적, 강경)하게 해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첫 FOMC 회의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정(0.25%p 금리인상)을 내린 가운데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은 제한적 긴축정책을 유지한 가운데 2~3차례(a couple of)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조했다”며 “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진입이라는 발언에 더 환호했다. 이 같은 파월의장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가격상승)하고 달러인덱스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각각 0.50%p 인상한 3%, 4%의 기준금리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 폭은 매파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메시지에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을 언급한다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수도 있다. 이는 달러 약세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