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尹대통령 탈당이라는 폭탄 던지더라도, 安에 '반윤 딱지' 붙이려 해"
"대통령실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명확하게 선언해야"
"나경원의 김기현 사실상 지지 선언, '역풍' 불 것…羅 지지층 못 움직여"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천하람 후보는 8일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후보 당선시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 및 신당 창당을 통한 정계 개편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신평 변호사를 활용한 탈당 이슈는 정말 최악의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왜냐하면 이 얘기가 나왔을 때 대통령실에서는 즉각적으로 화를 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있으면서) 아기 많이 낳으면 원금 탕감해주겠다, 발표했는데 당장 하자는 것도 아니고 '검토하겠다'는 것에 굉장히 큰 불만을 표시했다"며 "그런데 신평 변호사의 이야기는 그것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사실이 아닌 이야기일 것이다. 더 즉각적으로 반박 메시지를 세게 내놨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신평 변호사한테 한 2, 3일 정도 시간을 끌면서 온갖 언론 돌면서 인터뷰할 기회를 줬다"고 짚었다.
이어 "김기현 후보도 후원회장에서 해촉하지 않았다. 여당 전당대회에 갑자기 대통령 탈당이라고 하는 폭탄을 던지더라도 안철수 후보에게 어떻게든 반윤 딱지를 붙이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에서 친윤, 반윤 가르면 친윤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접근했다는건가'라고 묻자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본다. (그러나) 큰 오산이었다고 본다. 제가 출마 선언하고 나서 직후에 대구 내려가서 한 3일 정도 TK를 돌았는데 다들 하시는 말씀이 지금 윤핵관이나 대통령실의 행태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불만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답했다.
'지금 대통령실은 뭘 해야 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지금이라도 대통령실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명확하게 선언해야 된다"며 "대통령실이 윤심팔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안 좋게 생각하면서 그것을 어떤 특정후보에게만 마치 상표권을 부여하듯이 '당신만 쓸 수 있다'는 인증서를 자꾸 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돼서 처음 맞는 전당대회 축제인데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 그 인증서를 못 받은 후보와 지지자들에게는 너무나 무서운 전당대회가 되고 있다"며 "이 무서움과 족쇄 같은 걸 빨리 떨쳐버리고 진정 열려 있는 축제로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을 이어갔던 나경원 전 의원이 김기현 후보를 사실상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선 "역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후보는 "전형적으로 여의도에 매몰된 '공급자 마인드'의 행태"라며 "제가 김기현 후보였다면 나 전 의원에게 '사람들이 나를 도우려고 하다 보니까 너무 과도하게 공격을 했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거 후회한다' '당의 화합을 위해서 좀 용서해 주시라'라는 메시지를 냈다면 나경원 지지층의 마음이 풀릴 것"이라고 사과의 메시지를 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이 굉장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사실상 압박을 받아서 지지선언을 강요받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그렇다면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은 안 움직인다"며 "바로 앞에 있는 이 사람만 의식하다 보니까 이 사람 뒤에 있는 지지층의 마음까지는 지금 못 헤아린다. 그런 정도로 지금 김기현 후보가 조급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