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불빛으로 탈출
대부분 맨발에 잠옷 바람
식료품과 방한용품 시급
◆…강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건물서 부상자 옮기는 구조대원들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거주하는 교민 박희정 씨는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큰 흔들림에 너무 공포스럽고 그냥 아비규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비가 오고 되게 추운 날씨여서 옷가지만 들고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아이들과 집 밖으로 나왔다"며 "이미 건물이 무너져 한쪽 길이 막히고 사람들이 다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새벽 4시라)맨발에 잠옷 바람으로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미 너무 많은 건물들이 지진에 무너져 있었다"며 "(건물 잔해 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지)아예 가늠이 안 될 정도"라고 전했다.
진행자(김현정)가 "중장비인 포크레인을 썼다가 거기 (밑에)사람이 있으면 안 되니까 일일이 사람 손으로만 구조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묻자 박 씨는 "지금 중장비랑 응급차는 사실 거의 들어오지도 못하고 행인들이 다니면서 혹시 인기척 나는지 불러보기도 하고 애타게 소리 지르면서 찾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감온도는 영하로 당시 밖에 있었을 때도 한 2~3도 정도 됐던 것 같다"며 "(전기, 수도, 식료품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아예 공급받지 못해 하루 종일 아이들이랑 다 굶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너무 춥고 배고픔이 같이 따라오니까 그런 것들이 되게 시급한 것 같다"며 "일단 당장 식료품과 방한용품들이 지원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