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정점 지났지만…여전히 어려운 시기 직면"
◆…기자회견하는 EU 집행위원 (브뤼셀 AFP=연합뉴스) 파올로 겐틸로니 EU 재무 담당 집행위원이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2023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2023.2.13 photo@yna.co.kr
유럽연합(EU)이 올해 유럽 경제가 당초 예상과 달리 경기침체를 '간신히' 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2023년 EU 27개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이 0.8%,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는 0.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가을 내놓은 경제성장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0.5%포인트, 0.6%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파올로 겐틸로니 EU 재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EU 경제가 당초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출발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작년 연말 상보다 나은 성장률과 경제성장심리지수 개선은 EU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를 간신히 피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요가 줄었고, 공급선이 다변화된 점, 이례적으로 온화했던 유럽의 겨울 날씨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EU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당초 예상한 3.2%에서 0.3%포인트 올린 3.5%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겐틸로니 집행위원은 에너지 가격 안정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으며 향후 더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9.2%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6.4%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2.8%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겐틸로니 집행위원은 경제성장 전망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여전히 유럽은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있다"고 짚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인플레이션 억제 방안 등 추가적인 경제 대책을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