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관련 경력 전무한 대선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로 투입”
“금융권·통신사 때리기 ‘권력 장악’에 이어 ‘기업 장악’ 위한 포석”
윤 대통령, 지난 1월 '주인 없는 회사'들 지배구조 선진화 필요성 강조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경제 고문직을 맡았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KT 차기 대표직'에 유력후보로 등장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통신 관련 경력이라고는 전무한 대선 캠프 출신을 낙하산 인사로 투입하는 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윤진식 전 장관의 KT 대표 지원이 사실상 대통령의 뜻임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으로 교체되며 '관치금융'의 우려가 현실화된 마당에 통신까지 '관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대통령 측근과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들을 기업수장으로 내리꽂는 관치가 '주인 없는 회사'들의 굳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길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히려 지금까지 진행된 금융권·통신사 때리기가 '권력 장악'에 이어 '기업 장악'을 위한 포석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민생과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그런데도 위기 극복 해법은 내놓지 못하면서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로 '관치 시대'를 열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원 의사를 즉각 철회하고, 대통령실도 기업 장악 의도를 멈추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영화된 공기업이나 주요 금융지주 등 '주인 없는 회사'들의 지배구조 선진화 필요성을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주인이 없는, 소유가 완전히 분산된 기업들은 과거에는 공공재, 공익에 기여하는 기업들이었기에 정부가 일일이 경영에 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은행 등 소유가 완전히 분산된 기업들이 투명한 거버넌스를 만들고 거기서 만들어진 지배구조로 경영진이 경영 활동을 하면, 기업과 사회의 비용 및 수익을 서로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