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공개매수 '무산'… '의결권 간편위임' 추진

이달 열리는 SM 주주총회... 주주들 표심 더욱 중요해져

하이브,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with HYBE' 오픈... 의결권 결집 나서

향후 주주권익 보호 위한 구체적 방안도 공개... 내부통제 강화 등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이달말 열리는 SM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이브는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는 'SM with HYBE'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초 하이브는 지난 1일까지 주당 12만원에 에스엠 발행주식의 25%를 공개매수로 사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SM의 주가는 12만7600원에 마감되면서 하이브의 계획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대신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이에 지난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이루어진 SM 주식에 대한 비정상적 대규모 매입 건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금감원은 SM 관련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개매수 무산에 하이브는 이날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with HYBE'를 오픈하며 이달 31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의 의결권 위임을 간곡하게 권유하고 나섰다.

캠페인 웹사이트 내 전자 위임 페이지를 마련하고 개별 주주들이 보유한 의결권을 간편하게 위임할 수 있도록 했다. 보유주식 수에 관계없이 누구나 주주권을 원활히 행사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또한 사내이사 후보자인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의 주주제안 설명 영상을 게재하며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공개했다.

한편 하이브 측은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관 변경안을 제시했다. 이에는 ▲준법감시인 제도 도입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산하 위원회 설립 및 독립적 운영 보장 등의 장치 마련을 통해 SM의 내부통제 강화 및 선제적인 법률리스크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재상 사내이사 후보자는 "향후 3년간 SM의 당기순이익 30%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주주가치를 균형 있게 제고하는 보상체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