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외교정책, 몽유병 상태에 빠져 일본에 아첨"
"한국, 자신의 안보를 미국 군화 깔창으로 만들지 말라"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3.1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가 "3.1절에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 아첨하는 말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일 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양국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을 요구하는 대신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로 규정했다가 한국 내 여론의 역풍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국민들의 용기와 저항정신을 기리는 날인 3.1절에 한·미·일 안보협력 강조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외교정책에서 최면에 걸려 몽유병 상태에 빠져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다만 "미국과 일본 언론은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제스처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한국은 과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기울인 결과, 많은 이익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동북아의 복잡한 정세 속에서 한국이 좀 더 안정된 행보를 하고 미국의 볼모 역할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한국의 외교정책에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박진 외교부 장관의 대만 발언과 관련해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논평을 내놓은 데 이어 국수주의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2일 소셜미디어 위챗에 "한국은 자신의 안보를 미국 군화의 깔창으로 만들지 말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