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압류 비트코인, 매도 위해 거래소로 이동

미국 행정부가 각종 범죄혐의자로부터 압수한 막대한 금액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동시켜 조만간 물량이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상화폐 분석회사 팩실드얼라트(PeckShieldAlert)는 9일, 미국 정부가 범죄용 시장인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2억1700만 달러(2866억 원) 상당 9826개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계좌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8억6700만 달러(1조1449억 원) 상당 3만9175 BTC도 특정 거래소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2개의 새로운 주소로 전송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은 지난 2021년 11월과 지난해 3월 실크로드와 연계된 5만1351 BTC를 압류한 바 있다.

이번에 이동된 비트코인은 그중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직접 매도가 가능한 상업 거래소로 이동시켰다는 의미는 곧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실크로드는 2011년 로스 울브리치(Ross Ulbrich)가 만든 온라인 암시장으로 완전한 익명 전송을 무기로 마약 유통과 자금세탁, 사기성 신분증 거래, 컴퓨터 해킹을 통한 탈취자금 전송 등 각종 불법 자금의 유통경로로 지목돼 2013년 폐쇄되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식과 함께 계속 뒷걸음치는 상황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강화와 같은 거시 경제적 요소 외에도 미국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