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전 거래일 대비 1.94% '뚝'... 하나금융지주 하락폭 가장 커
제주은행만 유일하게 상승... 시장, 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 우려 나와
유럽증시, CS 주가 장중 30% 이상 폭락... 각국 대표 금융주도 줄줄이 빠져
미국증시, 지역은행은 물론 대형은행 주가도 하락세 보여
◆…16일 코스피는 1.81p(0.08%) 내린 2,377.9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0.81p(0.10%) 오른 781.98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코스피(△0.08%)와 코스닥(+0.10%)이 하락·상승 대조를 보인 가운데 은행주는 전거래일 대비 큰 폭(△1.94%) 하락했다. 11종목 가운데 10종목이 하락했고 제주은행 1종목만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3.21%(1350원) 내린 4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JB금융지주(△2.85%), 신한지주(△2.82%), KB금융(△1.94%), BNK금융지주(△1.59%), 우리금융지주(△1.35%), DGB금융지주(△1.24%) 등도 줄줄이 내렸다.
또 카카오뱅크(△0.82%)(200원), IBK기업은행(△0.41%) 등도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반면 제주은행은 전거래일 대비 0.57%(100원) 오른 1만75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일하게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미국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잇달아 파산한 데 이어 전날 CS 위기가 불거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CS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과 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에서 회계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혀 주가가 급락하면서 위기설이 고조되기도 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천억원) 상당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급락세를 저지하진 못했다.
유럽증시에서 CS 주가는 장중 30% 이상 폭락했고, 영국 바클레이스, 독일 코메르츠방크, 프랑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 등 다른 유럽 은행주도 큰 폭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지역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21.37%)와 팩웨스트 방코프(-12.37%)를 포함해 JP모건체이스(-4.72%)와 모건스탠리(-5.09%), 씨티그룹(-5.44%), 골드만삭스(-3.09%) 등이 하락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SVB 사태와 CS 위기가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당분간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은 자산 및 조달구조 측면에서 안정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SVB사태 등에 따른 리스크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디트스위스 문제는 뱅크런이 촉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SVB 사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장기간 실적 악화가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전염 우려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금융기관 중심으로 리스크가 부각하고 있어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