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인터뷰.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쳐]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양국 관계의 전환점, 정상화를 이뤄냈다고 하는 반면 굴욕 외교, 나라를 팔아 먹은거나 다름없다고 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은 일본과의 관계 회복은 "민간 교류가 폭발적인 상황에서 이 현 주소를 그냥 방치할 수는 없어 내린 결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위원장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한일관계를 과거 좋았던 시절로 되돌리는 첫 걸음이었다.궤도를 이탈했던 한일 관계를 다시 정상화, 비정상의 정상화를 시도하는 첫 걸음이었다라고 저는 총평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키워드는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국익과 미래다. 그러니까 정치인은 모름지기 미래를 향해서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그런 개념이 (윤 대통령은)아주 강하게 자리 잡고 있고 한일 관계도 결국은 우리 국익 차원에서, 그러니까 어느 일방에 유리한 것이 아니고 윈윈 할 수 있는, 한일 관계가 소위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인권과 또 연대해서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러한 공유 또 우리 미래를 바라볼 때 과거에 불편했던 관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강했고 이것은 대통령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 선거 캠페인 때부터 여러 차례 강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상회담 그리고 한일 간의 새로운 관계 개선은 정치인들이 시작한 게 아니고 국민들, 양국 국민들이 이미 견인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의 냉각기에 김포, 하네다가 꽉 막혀 있었고 우리가 일본 갈 때 비자도 안 받고 면제 받았었는데 그것도 막혀 있었는데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한일 간에 김포, 하네다 노선이 매회 전부 만석이고 비자 없이 일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미 민간 교류는 폭발적으로 지금 원상복구가 됐고 이런 상황에서 사실은 정치인들이 이 상황을, 이 현 주소를 그냥 방치할 수는 없다. 결국은 한일 관계가 영원히 이웃할 수밖에 없는 선린 관계로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그런 지향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제가 볼 때는 일본보다는 우리가 훨씬 더 대승적이고 대범한 담대한 판단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진행자(김현정)가 '그러면 일본이 최소한 제3자 변제에서 우리 기업이 그럼 참여하겠소. 전범 기업까지는 어려워도 우리 기업이 하여튼 참여하겠소라고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였으면 국민들이 이렇게 서운하지는 않을 텐데'라고 말하자 정 위원장은 "그거를 외교로 풀어야 되는데 선뜻 그렇게 나서지 못하는 것은 일본도 일본 국내 최고 재판소의 판결이 있지 않느냐"라며 "역지사지해 보면 이해가 좀 되는 것. 그러나 이것을 윈윈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더욱더 외교적인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데 저는 동의한다. 그래서 제가 첫걸음이라고 말씀드린 것도 그런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일본 정치인들이 한국 사람들은 일거에 그냥 일괄 타결하는 그런 방식을 선호하는 데 반해서 일본은 좀 스텝 바이 스텝, 돌다리 두들겨 가는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며 "그러니까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저는 그걸 무슨 뜻으로 이해했느냐 하면 좀 시간적인 말미를 갖고 하자. 일거에 이걸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라는 뜻으로 저는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큰 틀에서의 새로운 국면 전환은 바람직한 것으로 됐고 그것도 저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바람, 물론 국민들의 바람은 일본이 가해자고 우리 피해자라는 것은 지워질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좀 더 성의 있는 사과, 이런 거 해 주면 안 되냐라는 점 이해한다. 그런 점에서 저도 아쉬움을 느끼는데 일본도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일본 총리가 이번에 이야기한 DJ, 오부치의 한일 파트너십 선언, 그거는 결국 어떤 요점이냐면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로 나아가자는 것이고 거기에 보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이 표현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가 둘째 날에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회장하고 또 새 회장이 될 스가 전 총리하고 가모라 전 감사장하고 만나기로 돼 있는데 거기 갑자기 오부치 수상의 딸 오부치 유코 중의원이 등장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일본도 DJ, 오부치 선언의 중요성, 상징성, 거기에서 우리가 일단락을 지었던 한일 관계에 대한 전범적, 교과서적 문구, 이런 것을 상기시키는 그런 노력을 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