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사진 로이터>
이는 IOC가 산하 스포츠 단체들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를 허용하도록 권고한 사항으로,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개인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IOC의 이같은 결정은 두 나라의 올림픽 참가 배제를 강력히 요구해온 미국과 교전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외면한 것이며, 지난해까지의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IOC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거의 모든 종목에서 두 나라 선수와 팀의 국제 대회 참가를 금지시킨 바 있다.
IOC의 이번 결정이 나온 직후 바흐 위원장의 모국인 독일의 난시 페서 내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뺨을 때리는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은 두 나라 선수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IOC가 입장을 바꾼 이유를 묻는 우크라이나 기자의 질의에 바흐 위원장은 두 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우선 테니스 등 일부 종목에서 두 나라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가 이뤄져 왔고 둘째, 유엔 당국자들이 두 나라 선수를 올림픽에서 배제하는 것이 "명백한 인권침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IOC는 지난 1월 국적으로 선수를 차별하는 것은 올림픽 취지에 어긋난다며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에 속한 개인 선수 자격으로 올해부터 열리는 파리올림픽 종목별 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등 35개국 스포츠 관련 부서 장관들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중립국 소속으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며 그런 방식의 대회 참가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면 대회를 보이콧 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내왔다.
한편 NYT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육상연맹은 두 나라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 금지를 무기한 연장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30여 개국 장관들이 모여 IOC가 두 나라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를 금지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