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외교와 국정운영 부담 되지 않았으면, 전격 사퇴"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25일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가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전격 사퇴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후임으로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김성한 안보실장의 사의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후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고 덧붙였다.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외무고시 14회로 외교부 북미 국장, 북핵단장, 의전장, 호주대사 등을 거쳐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했다.
조 신임 안보실장은 이후 청와대 안보실 1차장, 외교부 1차관에 이어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낸 후 주미대사로 재임 중이었다.
김 수석은 "주미대사 후임자를 신속히 선정해 미 백악관에 아그레망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제까지만 해도 교체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오늘 갑자기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자까지 내정한 것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 말한 것은 안보실장 교체를 검토한 바 없다는 말"이었다며 "그러나 김성한 실장이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차례 피력하고, 윤 대통령도 만류했지만 본인 뜻을 굽히지 않아 수용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김성한 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실 내 알력 다툼이 파다하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김 실장의 사임 배경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에서 제안한 특별 이벤트로 한류스타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에 대한 부분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최근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대통령실 소속 김일범 의전비서관의 자진 사퇴에 이어 이문희 외교비서관의 교체와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김성한 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까지 이어지며 대통령실 외교라인의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