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실언 김재원에 "또 반복되면 다른 고민할 것"...징계 경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잇따른 실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장 징계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이 SNS(소셜미디어) 글을 포함해 세 번에 걸친 사과를 했고 오늘은 공개적으로 구두로 사과를 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의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이 있다는 점에는 분명히 공감한다"며 "앞으로 그런 언행이 반복이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다시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민'은 당 윤리위원회 회부를 뜻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드린 것(또 다른 고민)으로 갈음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 참석해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며 "요즘은 그나마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2일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이틀 만에 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