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우디 등 자국통화 결제 발표에 '긍정적 반응'

불안정한 전통적 금융 시스템 속에서 자산의 가치를 지키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미국 정부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탄압을 이겨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진행되는 미국 정부의 가상화폐 관련 회사에 대한 일련의 조치는 향후 규제와 단속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30일 11시 40분 2023년 최고치인 2만9136.8달러(3761만 원)를 찍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최고경영자 창펑 자오에 대한 소송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 부분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와 관련된 투자자들의 현재 감정과 정서를 나타내는 지표인 '공포와 탐욕(Fear & Greed Index)'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로도 증명된다.

이러한 것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던지는 의미는 상당히 강력하다. 투자자들이 규제에 대해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파키스탄, 러시아, 인도, 브라질은 미국 달러 대신 자국 통화로 무역 대금을 영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국가의 결정은 종국적으로 미국 달러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를 의미한다. 즉 미국 달러의 시대가 저물고 이를 대신하는 안전하고, 분산화되고, 가치하락의 위험이 낮은 통화가 출현할 가능성이다.

그것이 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 또 다른 대체 수단이든 글로벌 국가에 공통적으로 통용 가능한 수단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중앙집중식 가상화폐 거래소는 규제 당국으로부터 온갖 압력을 받고 있음에도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는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나스닥도 가상화폐 보관 플랫폼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끝나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금리 인상도 언제 막을 내릴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며 연준이 설정한 올해 목표 달성이 과연 현실적이라 할 수 있는가?

연준은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사실상 실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퇴조와 무역 통화의 다변화는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에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