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취득대가로 CB 발행...금감원, '대용납입' 공시 개선

대용납입 CB·BW 발행액 1조1765억원...4년새 354% 급증

최근 상장기업이 실물자산(비상장주식, 부동산, 무형자산 등)을 취득하면서 그 대가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CB·BW 발행대금을 현금이 아닌 실물자산으로 납입받는 것은 '대용납입'에 해당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기업의 대용납입 방식 CB·BW 발행(예정)액은 4년동안 353.5% 급증했다. 2019년 2594억원에서 지난해 1조1765억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일례로 A사는 B로부터 비상장주식 양수계약 체결하면서 B에게 지급할 자산양수대금(매매대금채권)을 대신해 CB를 발행해주고, B의 CB 납입금 채무와 상계했다.

이 경우 일반투자자가 대용납입을 통한 CB·BW 발행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불편하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금감원은 자산종류, 평가방법 등 대용납입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공시되도록 공시서식을 개정해 오는 7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대용납입 사실만 단순 기재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대용납입 여부, 납입자산 상세내역 등을 별도 기재하도록 'CB·BW 발행결정 주요사항보고서' 서식을 개정한다.

또 대용납입받는 비상장주식, 유·무형자산 등의 가치가 적정한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기재하는 경우가 거의 없던 문제도 개선된다.

외부평가를 받은 경우에도 'CB·BW 발행 주요사항보고서'에 해당 사실을 기재하지 않아 정보이용자가 '자산양수도 주요사항보고서'를 별도로 찾아봐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앞으로는 납입자산 평가방법을 기재하고, 납입자산이 비상장기업의 주식인 경우 해당 기업정보를 추가 기재토록 한다.

금감원은 "투자자는 대용납입 방식의 CB·BW에 내재한 투자위험을 충분히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용납입 자산의 평가 방법 적정성 등을 중점 심사하는 등 투자자 유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