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 고강도 군사훈련…”대만만이 목표 아냐”

대만-美 회동 뒤 이틀째 고강도 무력시위

中관영TV “모의 합동 정밀 타격 수행…공세태세 유지”

대만서 126km 떨어진 핑탄현에서 실탄 사격훈련도

“대만만이 중국 목표 아냐…매우 도발적”

대만 국방부 “군용기 70대·군함 11척 포착”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미 본토 회동에 중국이 8일부터 사흘째 대만을 포위하고 실제 실탄을 사격하는 등 고강도 군사훈련으로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지난 5일 미 본토 회동에 반발하며 8일부터 10일, 3일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고강도 리허설을 실시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국영TV는 9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대만 주변에서 핵심 목표물에 대한 모의 정말 타격 훈련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합동작전지휘본부의 통일된 지휘 하에 여러 유형의 부대가 대만섬과 주변 해역의 주요 목표에 대해 모의 합동 정밀 타격을 수행했으며 섬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공세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 또한 "훈련에서 모든 무기가 실탄을 장전했고 순찰용 함정 또한 레이더를 켜두는 등 실전처럼 훈련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군은 대만 신주현에서 약 126km에 떨어진 핑탄현 일대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대만 남서부 해역에서 "외국 군사 목표물"에 대한 모의 공중 및 해상 공격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대만만이 중국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라"며 "매우 도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대만 주변에서 Su-30 전투기와 H-6폭격기를 포함한 70여대의 중국 군용기와 11척의 군함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분쟁을 확대하고 않을 것"이라는 동시에 "중국 군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원은 5일(현지시간) 오전 로스엔젤레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따라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래 처음으로 미국 내에서 열린 최고위급 회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