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크림반도 국제공역서 영국 정찰기에 미사일 발사
英국방장관 “기술적 오작동” 설명…전쟁 확대 가능성 경계
NATO조약 '동맹국 공격 당하면 집단적 대응해야 해'
◆…러시아 Su-27 전투기 <사진 로이터>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유출된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에 지난해 9월 29일 러시아가 크림반도 인근 상공에서 영국의 정찰기를 격추할뻔한 아찔한 사고가 기록돼 있었다고 전했다.
기밀문서에는 이번 사건이 '영국 RJ가 격추당할뻔한 사건(near-shoot down of UK RJ)'으로 명시돼 있다. RJ는 영국 RC-135 정찰기의 별명인 "Rivet Joint"을 뜻하는 것으로 이 정찰기는 무선 전송 및 기타 전자 메시지를 수집하는 데 사용된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영국 하원에서 이 사건을 공개했으며 러시아 Su-27 전투기 2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RC-135 가까이서 '무모하게' 비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의원들에게 러시아 전투기 한대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으나 발사가 '기술적 오작동'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NATO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할뻔한 아찔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NATO 조약에 따르면 군사동맹국 중 한 국가가 무력공격의 피해자가 되면 동맹의 모든 구성원이 이를 공격으로 간주하고 집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에 월리스 국방장관이 전쟁 확대의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 또한 "이 사건은 서방의 군 당국이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군을 지원하며 전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균형을 유지하려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 정보기관이 생산한 기밀문서 100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됐다. 유출된 문서에는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미군 무기 기밀정보와 러시아의 작전 계획 등뿐 아니라 동맹국 동향을 감청해온 중앙정보국(CIA)의 보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