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 2019년부터 운영해온 알뜰폰 사업 결실 맺어... 타 은행 진출 예상
비금융사업으로 은행권 관심 지대하지만, 당장 진출 의향 금융사는 없어
통신요금제, 점유율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과기부 소관
◆…KB국민은행 본사 신관 전경［KB국민은행 제공］
금융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국민은행의 통신요금제 판매·알뜰폰 서비스 등 간편·저렴한 금융·통신 융합서비스에 대한 관련 규제개선을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필요성, 운영 결과, 금융시장 질서의 안정성 및 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사해 (KB국민은행)요청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리브엠(Liiv M·Mobile) 상표로 알뜰폰 사업을 운영해 왔다. 금융권 첫 이동통신업계에 진출 사례로 혁신금융 서비스 1호로 지정된 바 있다. 리브엠의 특례기간 만료를 앞두고 은행 측은 금융위에 관련 규제 개선을 요청했다.
은행 측이 알뜰폰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할 경우, 금융위는 공고를 통해 법령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정비 작업에 소요되는 기간 동안 알뜰폰 서비스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정비 작업은 최대 1년6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법령 정비 후 여타 은행이든 요건만 갖추면 알뜰폰 시장 진출 길이 열린 셈이다. 비금융사업으로 은행권의 관심이 지대하지만 현재 알뜰폰 시장 진입 의사를 표한 사업자는 없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4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최다 수준이다. 이번 사업 승인으로 후발 사업자로 진입할 경우 1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알뜰폰 소비자들이 은행권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 기존 통신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을 자사 플랫폼으로 유입해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를 통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뜰폰 사업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향후 다수 은행이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다만 현재 걸림돌은 통신요금제와 점유율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위는 요금제 가격이나 점유율 관련 규제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