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 “영상 속 가해자는 러 민간 용병 와그너그룹”
젤렌스키 “용서치 않을 것”…러 “영상 진위 확인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 2개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1분 40초 가량의 해당 영상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우크라이나 군을 상징하는 표식의 군복을 입은 남성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고 있다. 영상에는 피해자의 비명, 신체가 잘린 채 쓰러져 있는 모습, 가해 남성들이 러시아어로 머리를 사령관에 보내야 한다고 대화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가해 인물들을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인 와그너그룹으로 지목했으나 와그너그룹은 "우리 군인들이라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며 부인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영상과 관련해 러시아 군을 "짐승"으로 지칭하며 분노를 표하고 나섰다. 그는 12일(현지시간) 화상연설로 "세상 누구도 이 짐승들이 살인을 얼마나 쉽게 저지르는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결코 잊지 않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세계 지도자들과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그는 해당 영상이 러시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며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인근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러시아군의 잔인한 처형이 일어나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
UN 인권고등판무관 인권감시단 또한 "끔찍하다"며 "안타깝지만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끔찍한 영상"이라면서도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