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조사…"미국인 83%, 中 부정적으로 인식...'매우 비호감' 4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13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0∼26일 미국 성인 3576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미국 성인의 대다수(83%)는 중국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며, '매우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작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한 44%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을 적으로 본다는 응답률은 3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퓨리서치는 전했다. 또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52%)은 중국을 경쟁자로 봤고, 6%만이 동반자로 인식했다.
퓨리서치는 미국인들이 지정학적인 측면이나 특정 현안을 둘러싼 중국의 역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에 대해 미국인 62%가 '매우 심각하게', 28%는 '다소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2월 개전이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우호 관계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의 47%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퓨리서치는 이 조사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나기 전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진행한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 양안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더욱 높아졌을 수 있다.
퓨리서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시절 미중 무역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틀어졌고 이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더 나빠졌으며, 중국의 신장위구르지역 인권 탄압과 홍콩의 정치적 자유 억압 등을 계기로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퓨리서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문제에서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은 거의 없으며, 조사 대상의 절반은 시 주석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미국인들은 중국의 인권 탄압 정책, 군비 확장 등에 대해 우려했고, 중국의 기술력 성장과 경제력 확장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협력 가능성을 분야별로 나눠 조사한 결과, 국제분쟁 해결과 기후변화· 전염병 확산 해결 등은 어려울 것이란 답변이 많았다. 그러나 유학생 교류와 무역·경제정책 등에서는 협력할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