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월 '베이비스텝' 후 금리 인상 멈출 것" 전망 나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금리 동결 주장도 나왔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베이비스텝'을 마지막으로 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인철 경제평론가는 지난 13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CPI 상승으로 물가 상승은 여전히 문제"라면서 "연준은 당장 긴축을 끝낼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착시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주거 렌트 비용 부담이 심하고 임금 인상 문제가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연방기금 산물 금리를 추정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전망을 거론하면서 "다음 달 역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다"면서 "현재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70%, 동결 가능성이 30%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5월 이후 연말로 갈수록 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현재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해지면서 연말에는 미국 기준 금리는 4.5% 정도 수준으로 고점 대비 세 차례 정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이같이 설명했다.

이 경제평론가는 "연준의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현재 은행 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언급하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현재 큰 침체는 아니나 약한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미국 주식·달러화 가치·채권 금리가 트리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이 때문에 5월을 정점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나고 하반기가 되면서 미국 경기 침체를 감안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2일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 동결 방안을 고려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부 증권가에서도 다음 달 베이비스텝 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CPI가 예상을 하회했으나 에너지와 식품 물가의 영향이 컸던 점, 그리고 여전히 물가 수준이 목표치와 괴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5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유가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어 올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 인상은 5월 FOMC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